「구관이 명관이다.」
MP3플레이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CD플레이어를 선호하는 구닥다리 세대가 있게 마련이다. 이들은 듣고 싶은 음악파일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 내려받은 뒤 플레이어에 저장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음악을 듣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늘상 하던 대로 CD를 넣고 재생버튼만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MP3플레이어 개발업체인 멀티채널랩스가 선보인 「MPJUKE」는 이런 세대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제품. 멀티채널랩스는 최근 일반 오디오CD는 물론 MP3 음악파일을 저장한 CD를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MP3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이 모듈을 휴대형 CD 플레이어에 적용해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MPJUKE」는 CD에 담긴 약 170곡의 MP3 음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주크박스다. 북마크 기능을 내장해 원하는 곡을 쉽게 찾아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형 LCD를 채택해 재생중인 노래 제목과 가수이름 등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주크박스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일반 CD플레이어와 비슷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제작돼 CD플레이어에 맛들인 음악 애호가들에겐 안성맞춤이다.
「MPJUKE」는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동계 CES에도 출품돼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멀티채널랩스는 이 제품 외에 대형 LCD를 탑재해 사진이나 정지영상 등의 이미지 저장은 물론 게임기능도 갖춘 휴대형 MP3플레이어 「MPWALKY」와 어학 전용 MP3플레이어 「MPTALKY」 및 MP3 확장모듈 「MPCD 키트」도 출품했다. 앞으로 미국 및 홍콩 등지에 이들 제품을 본격 수출키로 하고 오는 3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