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전자화폐 결제 "따봉"

 인터넷 서점들이 콘텐츠 이용료나 상품구입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액 전자화폐를 현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면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액 전자화폐를 받고 있는 인터넷 서점은 종로서적·DC50·와우북·YES24 등이다. 작년 10월에 소액 전자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한 YES24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20% 가량이 소액 전자화폐로 책을 구입하고 있을 정도다.

 소액 전자화폐는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안되는 1000원 이하까지도 온라인으로 지불이 가능하고 단위금액도 5000원권에서부터 10만원권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업체와 이용자 모두가 선호하고 있다.

 또 소액결제는 이용자가 신상정보를 각 쇼핑몰 사이트에 남기지 않고도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쇼핑할 때마다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특히 신용카드와 달리 해킹을 당하더라도 당초 입력한 소액만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소액 전자화폐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인터넷 서점에서는 소액 전자화폐를 이용할 경우 책 가격의 5%를 아예 적립금으로 예치해 주는 등 소액결제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살 경우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데다 소액결제를 이용할 경우 5% 정도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 이들 인터넷 서점을 선호하고 있다.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물품과 달리 책의 가격이 싸다는 점도 인터넷 서점에서 소액화폐 이용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서적들이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이기 때문에 소액결제가 효과적인 결제수단이 되고 있다』며 『전자화폐를 받는 인터넷 서점들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한 인터넷 서점 관계자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일부 소액 전자화폐의 경우 에러율이 높은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용의 불편함도 소액 전자화폐 사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소액 전자화폐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에 가서 카드를 사거나 전자지갑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 업체들은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아직 소액결제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아 발생하는 것일 뿐이며 이 시스템이 확산될 경우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 시장에서 전자화폐가 결제수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 이러한 제반 문제점들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관건은 전자화폐가 언제쯤 보편화되고 다양화하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