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애니메이션 "봇물"

 「누들누드」 시리즈의 성공 이후 성인용 애니메이션 비디오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시사풍자극 「정치야 맛좀 볼텨」와 유아용 캐릭터에 미국식 유머를 뒤섞은 「사우스파크」가 잇따라 선보인 데 이어 「고인돌」 「러브칵테일」 「69 핑크라이더스」 등 성인용 애니메이션 비디오들이 저마다 출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출시된 「정치야 맛좀 볼텨」와 「사우스파크」의 경우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곧 에로물」이라는 등식을 확 바꿔놓고 있다. 「정치야 맛좀 볼텨」는 시사만화가인 박재동이 제작했던 시사만평 TV시리즈물을 비디오로 출시한 것. 정치·경제·문화분야 등의 시사만평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TV를 통해 방영되지 못했던 미방영분을 포함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4월께는 셀스루용으로도 나올 예정.

 「사우스파크」는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작품. 그러나 욕설이 난무하고 성인용 유머가 가득찬 본격 애니메이션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캐릭터만 보고 가족들이 함께 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고인돌」은 박수동 원작의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이 비디오는 오는 2월 10일 출시되고 10월께 「고인돌 2」가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적 해학을 담은 성풍자 에피소드 11편으로 구성됐으며 오돌또기가 제작을 맡고 언더그라운드 밴드인 황신혜밴드가 음악을 맡아 출시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월 출시 예정인 「러브칵테일」은 성인용 애니메이션 비디오. 「누들누드」 시리즈의 성공 이후 에피소드를 묶어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러브칵테일」은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사인 게이브동화는 올 하반기 「러브칵테일」 2편을 선보인다는 방침아래 준비중이다.

 이달말 선보이는 「69 핑크라이더스」는 비디오 제작사인 IMK가 선보이는 작품.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성인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SF적인 요소와 대작 영화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에피소드는 배꼽을 쥐게 한다.

 이밖에 성인용 애니메이션에 SF적인 요소를 결합한 「헤비메탈」이 극장개봉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성인용 애니메이션 비디오 출시붐은 성인만화의 대중화로 애니메이션 비디오의 저변이 의외로 두터워졌기 때문. 특히 부담없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력을 초월하는 내용에 매료되는 마니아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판매량이 일정 보장된다는 측면을 고려한 점도 없지 않으나 고정팬이 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최근 일고 있는 성인용 애니메이션 비디오의 인기를 설명했다.

 비디오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성인용 애니메이션 비디오가 새로운 비디오 장르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