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계에서는 누구나 가수·음반제작자가 될 수 있다.』
최근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음반제작이 활기를 띠면서 가요계 등용문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창작곡이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공개되고 네티즌들의 반향을 모으면 무명가수라도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다. 그 스타의 곡이 히트 반열에 오름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이처럼 PC통신이나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은 사이버가수들의 음반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음반기획사까지 등장, 가수가 되겠다는 네티즌들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독립음반사인 이클립스뮤직(대표 임기태)과 음악출판사 워너채플코리아(대표 조규철)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역량있는 신인가수를 네티즌들과 함께 발굴하고 이들의 음반을 제작·홍보하는 독립레이블 「MPIA」를 설립,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음반사는 천리안 PC통신포럼(go mpia)과 인터넷(www.mpia.co.kr)을 통해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네티즌들과 함께 이들의 곡에 대한 감상과 평가뿐만 아니라 후속곡에 대한 제안도 내놓는 등 그야말로 「열린 음악의 장」을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예 연주그룹 「안단테」를 발굴, 첫 음반으로 「The Letter」를 출시했다. 이 음반은 천리안 「MPIA」 포럼에서 3000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 지상파방송 드라마의 배경음악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로고송으로 사용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인터넷 음악전문 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음악전문 사이트 오픈뮤직(www.openmusic.net)과 인터넷 음악방송 M2B(www.m2b.net)를 운영하는 오픈뮤직네트워크(대표 이명대)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제1회 MP3가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신인가수 후보를 추천받아 자작곡을 MP3파일로 인터넷에 올리면 이를 네티즌들이 심사해 본선 진출자를 결정한 뒤 별도의 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진행된 이 가요제의 입상자들은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가요제 개최 등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등 그들의 연예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음악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업체들의 음반제작과 프로모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며 이에 따른 신인가수와 작사·작곡가의 가요입문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 yj ung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