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업체들이 해외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모니터 생산업체들은 올해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설비를 확충하거나 신설공장 설립 및 국내 생산라인의 해외이전 등을 통해 해외현지 생산량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모니터업체들이 올들어 해외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현지의 임금이 국내에 비해 저렴하고 원자재 수급이 손쉬워 원가절감이 가능한 데다 현지 시장상황에 맞는 능동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모니터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해외 현지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해외생산 비중을 지난해 62%에서 올해 7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중국공장에 자동화라인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으며 브라질공장에는 1·4분기 완료를 목표로 현재 연간 50만대 규모의 새로운 생산라인 설치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멕시코·말레이시아·영국 등에 있는 공장을 주야로 완전 가동해 생산량을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멕시코·중국·영국·인도네시아·브라질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요 해외공장의 생산라인을 늘려 나가기로 하고 최근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으며, 그동안 14인치와 15인치 모니터에 주력해 오던 해외 생산구조를 17인치와 19인치 등 대형 제품 위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현재 40%에 그치고 있는 해외 생산비중을 올해 말까지 5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해 내수 및 수출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데 발맞춰 모니터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하고 주변여건상 해외공장 설립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국내보다는 해외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중국에 설립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전자다매체유한공사(HECM)」의 운영을 통해 지난해까지 200만대였던 생산규모를 300만대 수준으로 50% 정도 높일 계획이다.
또 14인치와 15인치 등 소형 모니터나 보급형 17인치를 생산하던 해외공장의 생산라인을 고급형 17인치나 19인치 등 대형 제품용으로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북한에서 모니터용 보드를 생산해 온 IMRI(대표 유완옥)도 북한에 3월 가동을 목표로 월 1만5000대 수준의 모니터 완제품 공장 설립에 착수했으며, 한솔전자(대표 전대진)의 경우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지난해 70%에서 올해 95%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 생산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