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창투, 호주 AMP와 제휴.. 1억 달러 다국적 펀드 결성

 일신창업투자(대표 고정석)가 호주 최대 금융기관인 AMP그룹과 손잡고 국내 비상장·비등록 중견 벤처기업이나 비벤처 중견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위주로 하는 1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다국적 투자조합을 결성한다.

 일신창투는 최근 AMP측과 주식상장(IPO) 이전 단계에 있는 중견 벤처기업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1억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에쿼티(Private Equity) 펀드인 「AMP­일신 코리아펀드」를 공동으로 결성키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서는 국내 자본만으로 하거나 외국 자본을 일부 유치, 초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사례는 간혹 있었으나 순수 투자 목적으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1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신창투는 이에 따라 17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사 및 국내외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펀드 운용을 위한 합작회사인 「AMP Private Capital(AMPPC)」 설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AMP그룹에서 3000만달러, 일신이 300만달러를 각각 출자하고 나머지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개인투자가 등의 출자를 받아 총 1억달러 목표로 조성될 이 펀드는 기존 벤처펀드와 달리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할 정도로 본격 성장 단계에 진입한 중견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또 펀드 운용자가 목표 자금을 한꺼번에 모았다가 투자하는 기존 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이 특정 투자가 결정될 때마다 자신이 부담키로 한 자금이 총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 만큼 투자금액을 정하는 이른바 콜베이스(Call Base)로 운용된다.

 특히 다수의 기존 펀드들이 단기적인 수익률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이 펀드는 장기 투자를 도모할 뿐 아니라 펀드의 여러 규정들을 국제기준으로 설정, 운용된다.

 이와 함께 AMP와 일신이 투자결정위원회(Investment Committee)를 공동 구성, 국제적인 투자 및 심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정석 사장(43)은 『기존의 대다수 펀드들이 작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건당 10억원 전후의 소규모 투자에 주력해 왔으나 이번 펀드는 최소 50억원 정도의 대규모 투자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벤처열풍으로 소외됐던 견실한 비벤처 중견기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