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3시장에 거는 기대

류시왕 코스닥증권시장 전무



 오는 3월에는 증권거래소, 코스닥에 이어 제3시장인 「장외호가 중개시장」이 개설된다. 장외호가 중개시장은 비상장·미등록 주식을 전문으로 거래한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외호가 중개시장에서는 특히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등록이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상장이나 등록을 결정하지 못해 대기중인 기업의 주식이 거래될 전망이다. 또 거래소의 상장요건이나 코스닥 등록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제도권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도 거래된다. 물론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의 주식도 대상이다.

 따라서 제3시장의 개설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정규시장 등록시 공모가 산정이나 등록후의 가격형성에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 등록전 가격평가시스템을 확립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거래시스템 환경으로 평가된다.

 제3시장은 또 코스닥의 전단계 시장역할을 함으로써 대상기업이나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에 미달되는 기업도 불특정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투자자는 거래소나 코스닥 등록이전 단계의 새로운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3시장은 거래소나 코스닥 등 정규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의 투자자에게 퇴출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투자자보호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외시장의 유통질서도 바로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3시장에서 거래되기 위해서는 증권업협회에 장외호가종목 지정을 신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제3시장의 매매절차 및 방법은 현재 논의하고 있으나 코스닥증권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사를 통해 매매하고 증권예탁원을 통해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호가 및 체결내역 등 매매관련 정보는 증권사 및 코스닥의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게시한다. 단지 정규시장과의 차이점이라면 매매방식이 다자간 경쟁매매방식이 아닌 일대일 상대매매 방식인 점과 가격제한폭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루 중에도 가격등락이 클 수 있다. 말하자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동시호가제도가 적용되지 않고 위탁증거금도 100%로 운영되며 매매기준가가 전일 종가가 아닌 전일 거래량 가중 평균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정규시장과는 달리 대기업은 20%, 중소기업은 10%씩 과세된다.

 어쨌든 제3시장은 투자자의 편의성 및 거래의 안전성을 갖춘 사이버호가 중개시장으로서의 지위를 확보, 현행 인터넷사이트상의 불완전한 거래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에는 코스닥시장의 전단계시장과 제도권시장의 퇴출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생 우량기업의 적극적인 유치와 시장참여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3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므로 전망있는 기업을 찾아내 키우는 자세로 차분한 장기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