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로봇축구연맹(FIRA) 산하기구인 국제로봇축구조직위원회(IROC)가 주관하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 명칭과 관련, 올림피아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FIRA측에 보내왔다.
IOC는 지난 16일 법률고문 스터프 씨 명의의 공문에서 『IOC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올림피아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IOC측은 『지난 99년 8월 한국에서 첫 로봇올림피아드 대회가 치러진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며 『앞으로 개최되는 모든 대회에서 「올림피아드」 또는 올림픽을 지칭하는 어떤 용어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IOC는 이 단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어떠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은 공문에 담지 않았다.
이에 대해 FIRA(집행위원장 KAIST 김종환 교수)측은 아직까지 IOC에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나 「올림피아드」라는 단어를 공익적인 차원에서 계속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FIRA측은 『현재 국제수학올림피아드와 화학올림피아드 등에서 올림피아드라는 명칭을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로봇축구가 상업적인 성격보다는 세계청소년들의 과학기술 능력을 향상하는 공익적 측면이 큰 데도 IOC측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