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 2000 (9);맥스터코리아 우기섭 사장

 『올해 맥스터코리아는 가장 앞선 기술이 적용된 대용량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적기에 공급하는 정책을 펼쳐 국내 HDD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받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PC시장이 큰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만큼 맥스터가 공급하는 HDD 중 10% 이상을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맥스터코리아의 우기섭 사장은 올해를 지사 설립 이후 최대의 성장기로 삼아 영업을 강화하는 데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가 HDD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것은 수출 PC물량 확대 추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맥스터코리아는 100만개의 HDD를 공급해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 수치는 아시아지역에 있는 맥스터 대리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져 놀랄 만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맥스터코리아가 지난해 판매한 HDD 수량은 100만대다. 이를 통해 올린 실적은 1000억원. 상당한 수준이다. 올해는 이보다 두배 많은 200만∼250만대의 HDD를 공급한다는 게 우 사장의 목표다.

 『이같은 성장세가 가능해진 것은 생산량이 대폭 줄어 공급가격이 오른 이유도 있지만 이보다는 삼보컴퓨터의 PC 수출정책이 기폭제가 돼 국내 PC산업의 전체 규모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우 사장은 『삼보컴퓨터·삼성전자·현대멀티캡 등 PC 공급업체의 수출전략이 HDD를 비롯한 PC 부품업체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PC 중흥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맥스터코리아는 공급량의 절대규모가 늘고 있는 호재를 더욱 살려나가기 위해 최근 지난해 조인인포텍 외에 대원제지정보통신 사업본부를 유통업체로 새롭게 보강, 소매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HDD 유통에 많은 노하우가 있는 인물들이 포진한 대원제지정보통신사업부가 맥스터 HDD의 소매시장 확대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스터코리아는 대용량 HDD와 더불어 네트워크 부착형 저장매체(NAS)인 「맥스어태치」를 올해 영업력을 집중할 전략제품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맥스어태치는 TV에 VCR를 연결하듯 복잡한 설치과정 없이 간편하게 연결, 사용할 수 있는 보조저장매체로 최근 저장매체업체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른 SAN과 개념면에서 궤를 같이하는 제품이다.

 『맥스어태치는 용량 증설이 쉽지 않은 서버기반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저가형 저장매체로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부터 이 제품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우 사장은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우통신이 당초 수출하기로 했던 수백만대의 PC를 그룹 워크아웃 문제로 생산하지 못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며 『올해는 차분히 내실을 다져 맥스터에서 한국의 비중을 두자릿수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