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영상산업 올해의 유망주 (1)

 게임·영화·애니메이션·방송 등 영상 콘텐츠 분야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경제의 한 축을 걸머지고 있는 인터넷의 핵심은 콘텐츠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과 확보는 디지털시대를 열어가는 첩경일 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원대한 포부를 안고 신제품 개발과 시장 개척을 위해 신년 벽두부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유망 콘텐츠업체들의 새해 포부와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호동커뮤니케이션 최진호 사장

 『인터넷과의 결합, 아날로그체제의 붕괴 등으로 기존 캐릭터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기 때에는 신진 세력들에게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습니다.』

 캐릭터 비즈니스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있는 호동커뮤니케이션의 최진호 사장(36)은 올 한해 호동커뮤니케이션을 세계적인 캐릭터 전문업체로 육성하는 데 온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다짐을 거듭했다.

 지난해 이홍렬, 박찬호 등의 스타 캐릭터 사업으로 업계의 이목을 모았던 최 사장은 올해 캐릭터 사업에 인터넷·게임·영화 등을 접목, 전환기에 있는 캐릭터 산업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올해 호동커뮤니케이션이 구상하는 사업 전략은 다른 영상·음악 사업과 캐릭터 사업을 결합, 캐릭터 사업의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으로 크게 세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캐릭터 사업과 인터넷과의 결합을 위해 캐릭터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 사장은 국내외 각종 캐릭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캐릭터 산업의 저변확대에 나서고 향후 이를 세계적인 캐릭터 포털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달 하순 본격 오픈에 들어가는 캐릭터 검색사이트(www.character.co.kr)는 국내외 캐릭터에 대한 검색서비스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수요자와 개발자를 연결시켜주는 캐릭터 개발 대행 서비스, 국내외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 업무 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 사장은 이 캐릭터 검색 사이트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 개념이 포함된 캐릭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음악과 캐릭터 사업의 결합도 모색하고 있다. MP3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음악이 확산되는 것에 발맞춰 방송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인디밴드 또는 해산된 밴드 등을 캐릭터가 대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음악적 재능을 갖추고 있는 100여개 인디밴드와 계약을 추진중입니다. 이를 위해 음악 전문사이트(www.rockmanband.com)를 이달말께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캐릭터 비즈니스를 결합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호동커뮤니케이션은 클레이메이션 업체인 람(RAM)사를 비롯해 국내 최대의 셀 애니메이션 업체인 H사, 영화사인 인디컴, 상명대 게임연구소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산업에 캐릭터 마케팅을 접목시키고 있다.

 최 사장은 『그동안 「원 소스 멀티 유즈」개념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상호 결합 등의 시도가 있었으나 조정역을 담당하는 업체가 없어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캐릭터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