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KBS·MBC·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 3사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시험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MBC가 최근 HDTV방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키로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방송의 실시는 기존의 방송제작환경을 획기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 일본은 이미 수년전부터 위성방송의 디지털화를 시작으로 방송의 디지털 전환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진흥원 주최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발표된 NHK의 사례를 중심으로 일본 디지털 방송의 기본방향에 관해 소개한다.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지난 98년 1월 「디지털 시대를 향한 NHK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NHK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전체 미디어에 디지털 방송 시스템을 도입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우선 NHK는 2000년에 방송위성(BS)방식 디지털 방송을 도입하되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는 BS디지털 사업의 진척 상황과 일본의 경제 동향을 보아가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HK가 목표로 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은 와이드 화면인 하이비전과 표준 텔레비전의 조합,도형·문자·음성등 데이터방송, 가정용 수신기의 서버 기능 내장,인터넷등을 이용한 양방향 서비스등을 통합한 시스템이다. NHK는 이같은 디지털 방송 시스템을 「통합 디지털 방송(ISDB)」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한꺼번에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개발과 함께 진화 발전되는 것이다.
NHK는 보편적 서비스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방송의 고도화는 이를 향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이를 극복하는게 NHK가 생각하는 디지털 방송의 요체다.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선 안테나와 어댑터,수신기등의 구입이 필요하다.따라서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선 현재의 방송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시청자를 포함한 대다수 시청자들이 어느 수준의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신중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2000년에 시작될 BS디지털 방송은 보편적 서비스의 고도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에는 위성·지상파·무선의 네트워크가 융합되고 전송로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청자가 어떠한 전송로를 선택하든간에 보편적 서비스를 향유할수 있는 「유니버설 네트워크」를 확보하는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공영방송인 NHK는 보편적 서비스를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시청자들이 어떤 전송로를 이용하든간에 NHK를 시청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NHK는 현재 일부 국가에서 제도화되어 있는 의무 재전송제도(MustCarry Rule)의 도입을 포함,시청자들이 어떤 전송로를 이용하든지간에 NHK를 시청할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리=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