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책임경영제 도입

 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각 사업부별로 대차대조표 작성과 함께 자산·자본의 흐름까지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사업부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10개 국내사업부와 6개 해외사업장을 「사내컴퍼니」로 육성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자동차부품을 생산해왔던 부산사업장은 다층인쇄회로기판(MLB)과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 등을 전문생산하는 첨단전자부품 생산단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15일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밀레니엄비전 선포식에서 삼성전기 이형도 사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밀레니엄 비전을 발표하고 2005년에 매출 10조원과 이익률 15%를 달성, 세계 초우량 부품업체로 탈바꿈하자고 선언했다.

 이 사장은 이어 『부산사업장의 자동차 관련 설비는 올해안에 매각하고 여기에는 볼그리드어레이(BGA)·MLB·MLCC 등 첨단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2003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 2005년에는 2조원의 매출에 이익률 20%를 거두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6개 해외법인의 경우 상품기획과 생산·판매 및 인력운용까지 독자적인 책임아래 경영하도록 하는 독립법인 형태로 발전시켜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사내벤처기업을 발굴, 독립 기업으로 키우고 물류·특수생산공정을 떼어내 전문 자회사로 분사한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경영구조를 기반으로 신기술과 신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MLB·칩부품·이동통신부품 등 10개 정도의 디지털부품사업군을 세계 1위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넷·네트워크 관련사업에 진출하고 이를 뒷받침할 주문형반도체(ASIC)와 핵심소재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디지털디바이스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발표한 밀레니엄비전은 가치창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시스템의 일류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발부터 판매물류에 이르는 모든 경영활동을 전자상거래에 연동시킴으로써 「E­ Corporation」의 면모를 조기에 갖추겠다는 포석도 담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밀레니엄비전 선포식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으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생중계됐으며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영상통신으로도 중계됐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