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 가전업체들, MP3P사업 참여 "러시"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사업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소니·파나소닉·샤프·필립스·산요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동계CES를 통해 인터넷으로 음악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MP3플레이어 시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MP3플레이어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오디오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 오디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미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올해 세계시장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물량이 500만대 규모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인 데다 세계 대형 가전업체들의 참여가 MP3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오디오 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세계 가전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이 시장이 올해 1000만대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메모리스틱을 차세대 저장매체화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소니는 지난해 추계 컴덱스를 통해 메모리스틱을 내장한 MP3플레이어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CES를 통해 새로운 MP3플레이어인 「뮤직 클립」, 64MB용량의 메모리스틱 내장형 제품인 「네트워크 워크맨」 및 확장슬롯을 통해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메모리스틱 워크맨」 등 3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이들 제품을 각각 이달과 오는 3월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샌디스크·도시바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SD메모리카드를 차세대 저장매체로 활용하기로 한 파나소닉도 시계 형태의 MP3플레이어인 「SD 뮤직플레이어」 시제품을 발표했으며 샤프도 MP3파일을 소니가 개발한 ATRAC3 포맷으로 변환해 재생하도록 설계한 6개 모델의 MP3플레이어 「솔리드 스테이트 오디오」 시제품을 선보였다.

 필립스도 MP3 및 리얼오디오 등 인터넷 오디오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32MB용량의 MP3플레이어 「RUSH」를 오는 3월 말께 출시하고 64MB용량의 제품도 연이어 내놓기로 했으며, 톰슨은 일반 CD는 물론 MP3음악을 저장한 CD도 재생할 수 있는 RCA브랜드의 헤드폰 CD플레이어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반도체 메모리를 내장한 휴대형 MP3플레이어와 함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산요는 스마트미디어를 채택하고 리퀴드오디오 포맷을 지원하는 2개 모델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놓고 있으며 H.H.스콧(Scott)도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한 32MB용량의 MP3플레이어를 발표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