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단말기 "로열티 비상".. 기술 보유한 美.유럽업체들 "요구"

 올들어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의 GSM(Global Standard for Telecommunication) 단말기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련 로열티 문제 해결이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주요 단말기업체들에 따르면 올 GSM단말기 수출규모가 최소한 2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지만 로열티 대응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의 GSM단말기 수출급증세를 지켜봐온 미국과 유럽의 주요 GSM단말기 기술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요구할 경제단위를 형성했다고 보고 로열티 관련 자료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알카텔, 스웨덴의 에릭슨, 미국의 모토로라,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이 GSM 관련 로열티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로열티 전략을 수립중이거나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문제가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관련기술 로열티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텔·LG정보통신·맥슨전자·팬택·삼성전자·세원텔레콤 등 주요 GSM단말기 제조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IMT2000시스템·단말기에도 주요 외국 GSM업체들의 IMT2000 기술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시급한 GSM 로열티 문제는 물론 IMT2000 기술개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를 최대한 유리하게 해결해야 하지만 뚜렷한 대응책은 없는 것 같다』고 실토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GSM 관련 로열티를 가진 6∼7개 회사에 1∼2%의 로열티만 제공하더라도 판매액의 10% 수준을 넘는 비용을 지급하게 되는 셈이어서 수출은 물론 이윤확보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EU역내에서 GSM에 대해 로열티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유럽계 GSM업체들이 한국업체에 대한 GSM특허 공세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업계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모 업체의 관계자는 『지금 국내 업체가 퀄컴사에 지불하는 CDMA 로열티가 단말기당 5.6% 안팎에 불과하지만 외국 GSM단말기 특허권을 가진 업체들은 15개사 수준이어서 일일이 협상을 하다 보면 10%를 넘을 수도 있다』며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GSM단말기 수출확대와 함께 향후 IMT2000 관련 기술개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업체와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