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국내 인터넷 기업에 1000억원 투자하는 데 이어 일본의 대형 통신서비스 업체인 히카리통신이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카리통신은 지난해 11월 한글과컴퓨터에 200만달러, 네띠앙에 53억원을 투자하며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의 물꼬를 튼 데 이어 18일 국내 최대의 인터넷경매 서비스 업체인 옥션(대표 오혁·이금룡)과 투자제휴 조인식을 갖는다.
히카리통신의 이번 투자제휴는 옥션의 지분을 일정부분 인수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며 앞으로 옥션의 일본 진출시 업무 협력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히카리통신은 다른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 3, 4개사와도 투자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중 최소 400억∼500억원 규모의 한국내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히카리통신의 국내 인터넷업체에 대한 투자는 최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투자와 맞물려 「일본 캐피털」의 본격적인 국내 진입을 알리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캐피털의 국내 진출은 기술 및 서비스에서 앞선 국내 인터넷 시장이 일본 인터넷 시장보다 투자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며 중국진출시 반일본 정서를 고려, 한국을 통한 우회 진출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히카리통신의 국내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기술이나 서비스 수준이 일본에 비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소프트뱅크·히카리통신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형 통신업체들의 국내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히카리통신은 88년 설립된 사무용 통신장비 공급 및 통신서비스 업체로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만 6조엔에 이르며 일본내 10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IT전문 투자회사인 히카리통신캐피털을 설립한 데 이어 9월에는 소프트뱅크 등 3개사와 함께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내에서는 히카리통신이 투자를 한다는 소식만으로 투자대상업체의 주가가 급등할 만큼 위상과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이 회사의 국내 투자는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