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예식장 위치와 인터넷주소가 함께 적힌 청첩장을 받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복잡한 결혼식의 일부과정을 인터넷상에서 대체하는 사이버웨딩홀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상예식장 주소도 청첩장의 기본정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이버웨딩홀은 축의금 접수에서 방명록 서명, 결혼식 중계방송은 물론 혼수용품 구매와 예식장, 신혼여행 호텔예약까지 결혼식과 관련한 토털웨딩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결혼정보업체인 듀오(대표 정성한)는 오는 4월 사이버웨딩홀 「웨딩듀오(Weddingduo.co.kr)」를 개설한다. 웨딩듀오는 신랑, 신부측 하객의 축의금 접수를 온라인카드결제로 대체하며 인터넷으로 결혼식실황을 중계하는 서비스도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결혼식 총비용을 미리 산정하는 웨딩견적시스템과 혼수전문 쇼핑몰, 신혼여행 예약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실제 결혼식에 따르는 복잡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
듀오는 사이버웨딩홀 웨딩듀오 대관료를 커플당 15만원 정도의 염가로 책정함으로써 네티즌세대의 결혼문화를 바꿔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어리(대표 강석)는 다음달중으로 자사 홈페이지(www.piery.co.kr)에 사이버웨딩홀을 개설한다. 피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친지, 우인이 보낼 수 있는 저렴한 축하선물부터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 등 고가의 혼수용품까지 한번의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혼수전문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3W투어(대표 장진우)도 17일 독자적인 사이버웨딩홀(www.3wwedding.com)을 개설했다. 이 회사의 사이버웨딩홀은 동영상 형식의 청첩장 발송과 신혼부부 홈페이지를 통해 결혼식 실황을 언제라도 재현해보는 서비스가 특징이며 여행전문업체로서 장점을 살려 신혼관광 예약서비스 분야에서 여타 사이버웨딩홀과 차별화시킬 예정이다.
또 3W투어는 신혼부부 홈페이지를 고객들이 2세를 낳은 후까지 유지, 보수함으로써 결혼, 출산, 육아과정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가족앨범도 기획하고 있다.
듀오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웨딩홀의 파급효과에 대해 『단순히 눈도장을 찍기 위해 결혼식장에 들르는 하객들이 상당수 줄고 바빠서 친구 결혼식에 못갔다는 변명도 근거가 약해지는 등 기존 결혼문화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