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0% 가량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국산 ERP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외산 ERP업체들과의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존컨설팅·한국하이네트·영림원·한국ERP시스템 등 주요 국산 ERP업체들은 최근 확장ERP, 웹 기반의 ERP 등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영업분야도 기존 중견·중소 업체 위주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을 펼쳐 매출을 지난해보다 평균 100% 가량 확대한다는 내용의 2000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이처럼 국산 ERP업체들의 시장공략이 공격적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외산 ERP업체와 국산 ERP업체의 시장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존컨설팅(대표 김택진)은 올해 사업중심을 자사의 ERP패키지인 「네오M」으로 바꾸고 연구개발과 영업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수립,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더존컨설팅은 직원을 현재 240명에서 400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신규 직원들을 R&D와 영업분야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ERP솔루션 사업뿐만 아니라 E비즈니스 포털사이트를 개설해 기존 ERP 사업을 기반으로 기업체의 정보시스템 전반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2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더존컨설팅은 올해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는 중견·중소기업 대상의 ERP에서 지식관리(KM), 웹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ERP사업과 관련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 아래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에 설립한 ERP연구소를 기반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ERP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하이네트는 중국어 버전의 ERP 개발을 완료했으며 수출 및 연구소 인력을 확대하는 등 전체 직원을 기존 110명에서 180명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한국하이네트는 지난해 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올해 핵심사업으로 신 시스템 개발을 선정했으며 이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을 ERP와 연계한 확장ERP솔루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올해부터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웹 기반의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웹ERP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영업분야에서 영림원은 올해부터 중견·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ERP시스템(대표 안병윤)도 R&D 부문에 집중 투자해 ERP패키지인 「한경영2000」의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영업대상을 확대해 올해 5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