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형 에어컨 잘 팔린다.. 예약판매 분량의 75% 차지

 고가의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만도공조 등 에어컨업체들이 최근 예약판매를 통해 주문받은 예약판매분 총 20만대 가운데 고가의 스탠드형 에어컨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15만대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에어컨업체들이 연장실시하고 있는 예약판매에서도 스탠드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예약판매시 스탠드형 에어컨의 판매비중은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55% 정도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실시한 예약판매의 경우 소비자들이 올 초부터 에어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21%에서 30%로 환원된다는 점을 고려, 할인율이 높은 예약판매를 통해서는 값비싼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를 우선 구매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경기가 호전되면서 고급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예약판매 결과 총 10만대의 예약주문 가운데 8만대 정도가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이의 판매비중이 예년의 55% 정도에서 80%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예약판매 기간에 판매된 스탠드형 에어컨의 종류도 기존 2마력급 제품보다 커진 2.5마력급 제품이 주종을 이룬데다 이 같은 추세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벽걸이형 에어컨보다는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예약판매 기간 동안 총 8만대 정도의 예약판매 실적을 올린 가운데 스탠드형 에어컨 주문량이 6만대에 달해 예년의 경우 60% 정도이던 스탠드형 에어컨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까지 연장실시한 에어컨 예약판매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올해 스탠드형 에어컨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만도공조 역시 총 8600대의 예약판매 실적 가운데 6300대가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지난해 50% 정도에 불과했던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비중이 73%로 크게 높아졌으며 대우전자도 올 예약판매량 총 6000대 가운데 스탠드형 에어컨이 58%에 이르는 3500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