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제품 만들려면 실패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적기의 과감한 결단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한우물 파기 경영, 철저한 바이어 관리, 글로벌 경영 등이 세계 최강 제품 창출의 성공비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D램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테스트핸들러 △초음파진단기 △CDMA단말기 △위성방송수신기 △인터넷팩스 △음성인식시스템 △사오정전화기 등의 전자·정보통신제품을 세계 최강의 제품으로 선정하고 그 비결을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최강의 제품이란 독특한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기술력에 바탕을 두거나 뛰어난 판매력 및 시장지배력을 가진 제품을 의미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10% 이상이거나 미지의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세계랭킹 3위 이내에 들어가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3∼5년 연속 매출 및 수출신장률이 20% 이상을 기록한 제품도 최강 제품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들 제품의 성공비결은 우선 환경변화를 신속하게 파악,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장선점이다. CDMA단말기는 한국제조메이커의 신속한 설비투자로 세계시장 선점에 성공한 주요 사례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기업들은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고객확보 문제로 투자를 하지 못해 시장진입이 늦어졌다. 또 제2의 반도체 성공으로 지목되는 TFT LCD도 같은 경우다.

 세계 최초의 음성인식시스템 개발이나 인터넷팩스의 상품화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벤처기업가의 왕성한 도전정신의 결과라는 게 삼성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사오정전화기로 유명한 YTC텔레콤은 아이디어 상품으로, 한국화이버는 외국기술 도입없이 독자적인 복합소재 개발을 통해 최강 제품으로 성공한 예로 분류된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이 지속적인 세계 최강 제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최강 제품군 발굴 및 육성, 세계 최강 지향의 연구개발 전략, 기획 및 디자인력의 한계 돌파, 창의적인 인력 육성,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 도전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특히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비롯해 DVD 등 디지털기기, 게임·오락, 영상·애니메이션·캐릭터, 환경·생명 관련 분야 등도 앞으로 집중 육성할 경우 세계 최강 제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유망 분야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