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 2000 (11);리눅스원 김우진 사장

 『지난해 리눅스원이 아시아에서 인텔 서버를 가장 많이 판매했다고 소개하면 모두들 믿지 않으려 합니다. 지난해 10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두달 만에 세운 경이적인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유수 기관투자자들이 리눅스원에 자금을 투자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이같은 저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 기반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리눅스원의 김우진 사장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는 회사를 감당하기 위해 연초부터 국내외를 오가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오라클·인텔코리아·데이콤·국민은행·하나로통신 등 굵직굵직한 초대형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체결하고 올해부터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세확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공개 OS인 리눅스 기반의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난해 설립된 리눅스원 역시 올해 리눅스 기반의 대용량 솔루션과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HPC), 웹 클러스터 등의 기술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리눅스원이 올해 대충 잡은 매출목표만 해도 425억원에 순이익 85억원. 김 사장은 『올 매출목표는 각 사업부의 책임자들이 확실하게 달성하겠다고 잡은 예상치를 합한 것』이라며 『연초부터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자꾸 발생해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대용량 솔루션에서 리눅스원이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기업들이 인터넷으로 사업중심을 이동하면서 폭증하는 온라인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대용량 솔루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리눅스원이 확보하고 있는 웹 클러스터, HPC 등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리눅스원의 목표는 국내시장만이 아니다. 김 사장은 『이미 국내 사업기반은 확보됐으며 올해에는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거두어들이기만 하면 된다』며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연초부터 분주하게 중국을 드나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현재 1차 공략대상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꼽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유력 업체와 이미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우리나라의 산업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는 대만의 CDIB를 통해 대만과 중국시장을 다양하게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만 CDIB가 리눅스원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받아들여 이달 25일께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라며 『이것은 이미 국민은행·데이콤 등에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더이상 자금이 필요없지만 중국·대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눅스원은 아시아 시장에 리눅스가 뿌리를 내리면 이를 기반으로 미국 등 정보기술(IT)산업의 「메이저 리그」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리눅스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김 사장은 『사용에 제약이 없는, 또는 공짜를 의미하는 「프리SW」에 대한 욕구가 대세여서 리눅스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보다는 리눅스가 기본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체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식 OS로 리눅스를 채택한 것이나 최근 IBM이 자사 하드웨어의 OS로 리눅스를 인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직원들을 위해 부부동반 모임을 주선,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섬세한 면도 가지고 있는 김 사장은 『올해 무엇보다 예전부터 아껴왔던 리눅스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