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인력수급 "초비상"

 게임업계의 인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울·오즈인터미디어·동서소프트·손노리·판타그램·어뮤즈월드·안다미로 등 국내 주요 개발회사와 제작·유통사들은 가용인력 부족으로 잇따라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으나 현업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분야의 경우 기존업체들의 사세확장과 신규진출이 쇄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도 절대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즈인터미디어(대표 조병옥)는 온라인 게임과 전자상거래 분야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프로그래밍·네트워크·그래픽 등 전분야에 걸쳐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10억원을 지원받은 이 회사는 개발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6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작년초 사원모집을 했을 때에 비해 응모자가 10%에 불과하다』고 심각한 인력난을 지적했다.

 신생 온라인 게임회사 동서소프트(대표 유태호)는 최근 기획·프로그래머·그래픽디자이너 등의 정원을 늘리면서 연봉을 대폭적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충원에 나서고 있으나 절대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태울(대표 조현태)도 「영웅문」 「슬레이어즈」에 이은 신작 개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충원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PC게임업체인 손노리(대표 이원술)와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PC게임을 가정용으로 컨버전하고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각각 해당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DDR를 비롯, 음악·댄스시뮬레이션 게임의 열풍으로 활기를 되찾은 업소용 게임기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안다미로와 어뮤즈월드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사원모집에 나서고 있으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소용 게임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필요 인력을 보충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계전문가들은 『대학·사설학원의 공급인력은 크게 한정된데 반해 산업계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 『게임업계의 인력난 해갈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