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연봉 1억원" 구인광고 낸 박인철 지오윈 사장

 「1억 연봉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최근 지오윈의 박인철 사장(32)은 주요 일간지를 통해 연봉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인력 채용광고를 냈다.

 현재 박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지오윈은 전체 직원이 40명에 불과한 중소 규모 지리정보시스템(GIS)업체. 이런 조그만 회사가 1억원의 파격적인 보수를 제시한 것은 주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단순히 지도용역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다른 GIS업체들에게 박 사장의 이같은 고액 연봉 제의는 가히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국내 GIS업계의 평균 초봉 수준은 1500만원 정도로 다른 소프트웨어 업종에 비해서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더욱이 정규직 사원은 20명 내외에 불과하며 필요인력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지오윈이 1억원 연봉을 제시하게 된 것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모빌 GIS사업과 지리정보 포털사이트 구축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며 앞으로 입사하는 우수 인재들에게는 스톡옵션과 함께 고액 연봉을 실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파격적인 인력 채용과 이를 통한 과감한 신규사업 추진은 최근 외부로부터의 잇따른 투자자금 유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지오윈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이버 주식공모를 실시해 10억원 가까운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또 올해 들어 매출규모 400억원의 중견 자동차용품 생산업체인 삼송으로부터도 액면가의 5배 가격으로 2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삼송의 지분 참여는 향후 개발할 차량항법장치(CNS)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의 각종 모빌시스템에 전자지도를 제공할 전략적 파트너로 지오윈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로 국내 GIS업체들 가운데 당장 상품화할 수 있는 전자지도 데이터를 보유한 곳은 지오윈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 사장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지도 데이터를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적극 상품화해 나간다는 기본구상 아래 전국지형도와 지번도를 포함한 전국 지도DB 구축과 업그레이드에만도 무려 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