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지난 89년부터 96년까지 일본 도쿄 주재원으로 파견돼 일본의 산업·기업 등의 조사업무를 담당하면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비판적 시각으로 조명한 「잘난 한국, 잘된 일본」(형상·02-782-4009)을 펴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 책에서 일본의 제품·중소기업·금융기관·시민단체·교수 및 일본인의 의식구조 등 일본의 사회·문화를 있는 그대로 써내려 가며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예컨대 그는 동대문 밀리오레의 성공비결을 일본의 소매시장에서 찾고 있고, 일본의 금융·기업 개혁 정책의 장점을 들어서 한국의 상황을 꼬집는다. 또 그는 양국의 중소기업을 비교한 후, 한국의 중소기업에 대한 무한정에 가까운 지원보다는 그들이 세계 시장 경쟁이라는 정글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 만큼 분발하도록 좀 내버려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그는 무턱대고 일본을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