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GIS 솔루션 해외시장 개척 활발

 새해 벽두부터 국산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리정보기술·삼성오피스컴퓨터·한국공간정보통신 등 국내 주요 GIS업체들은 최근 외국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GIS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해외 유명 업체와 기술제휴하거나 관련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리정보기술·삼성오피스컴퓨터·이글텍·바스코·한국제일전산·대한아이에스씨 등 6개 업체는 지난해 필리핀 국립지리원측과 체결한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 및 기술교류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필리핀 시장의 효율적인 개척을 위해 이들 6개 업체는 이미 지난해 필리핀 현지에 연합법인을 설립하고 이 지역 최대 GIS업체인 사이버소프트사와 컨소시엄 파트너 관계를 체결했다. 또한 올해 들어 본사업 추진에 따른 구체적인 합의를 위해 필리핀 컨설팅회사 관계자가 방한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업체 대표단도 필리핀 현지에 파견됐다.

 또한 두 나라 GIS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규모 GIS 및 행정전산망 구축솔루션을 전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정보통신부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국내 업체에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GIS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1차사업 규모만도 무려 5억달러 수준에 달하며, 향후 토지이용정보시스템·물류시스템·전력송배전선망관리시스템·통신망시설관리시스템·911응급시스템 구축으로까지 사업이 확대될 경우 전체 시장규모는 10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최근 미국의 지리정보기술협회(GITA) 및 세계적인 리조트 전문회사인 EDAW사와 GIS 솔루션 공급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 제휴로 EDAW사는 공동 사업추진을 위한 전문인력을 조만간 한국에 파견키로 했으며 GITA는 내년 3월 미국 덴버시에서 개최되는 시설물관리전시회에 한국공간정보통신이 개발한 3차원 지하매설물관리시스템과 지리정보기반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의 출품을 정식 요청했다.

 또한 케이블TV 네트워크 설계용 GIS 솔루션분야에서도 삼성오피스컴퓨터와 GIS소프트 등의 업체가 관련 세계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하고 중국·인도·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과 남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