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을 보호하고 저작물의 원활한 유통을 지원할 수 있는 「저작권 보호 기술」이 새 밀레니엄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의 저작권 보호가 도덕성이나 법적 차원에서 다뤄졌다면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 시대에서의 저작권 보호는 이를 구현하는 기술로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최근 미국 SDMI가 저작물의 불법복제방지를 위해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암호화·스크리닝 (screening)·워터마킹 기술 등은 벌써부터 차세대 저작권 보호의 핵심기술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들은 대부분 저작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 불법복제를 막거나 저작물내에 각종 저작권정보·사용자ID 등을 삽입, 불법 사용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저작물의 불법적인 유통을 원천적으로 막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워터마킹 기술은 원저작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파일형태를 다양하게 변환시키거나 압축·샘플링하더라도 삽입된 저작권 정보가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저작물의 유통경로를 따라 불법복제자를 추적할 수도 있어 저작권단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워터마킹 기술은 미국 ARIS·리퀴드오디오가 최근 관련솔루션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소니와 MS 컨소시엄·네덜란드 필립스·독일 프라운 호퍼 등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와우웰닷컴·트러스텍 등 벤처기업이 관련기술을 개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