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W시장.기술 전망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2000년 소프트웨어산업 부문별 시장 및 기술전망 세미나」가 2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17층 대·중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업계의 전문가들이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기반으로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소프트웨어(SW) 산업의 부문별 현황을 소개하고 변화의 방향을 전망한다. 세미나 참가자들의 발표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세계 IT시장-이종남 가트너그룹 이사>

 90년대 후반기에 IT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인터넷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며 향후에도 그 영향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패러다임이 변하고 2005년까지 패키지 SW의 약 40%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에 의해 제공되며 IT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

 시장측면에서는 컨설팅 시장과 IT서비스 시장 통합추세가 가속화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 등이 핵심솔루션의 위치를 다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SP는 향후 솔루션·서비스 업체에서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파급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은 ASP의 확대를 저해하는 요소들도 적지 않아 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형태의 정보에서 기업과 개인의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노력이 최근 지식관리시스템(KMS)으로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정보뿐만 아니라 지식노동자의 경험이나 지혜가 포함된 지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수집·저장·추출·공유·재생산하는 등 다양한 지식 생명주기를 지원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일련의 솔루션의 집합체를 KMS라 한다.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KMS 시장은 5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KMS가 안고 있는 규모조정성, 상호연동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인터넷 기반의 개인화를 지원하는 지식포털이 각광받고 있다. 지식포털은 ERP를 비롯한 조직내의 다양한 정보 자원을 하나의 일관된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이를 인터넷을 통해 일관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솔루션이다.

 초기 1세대 지식포털은 기업내의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을 단일 웹페이지에 저장해 놓는 개념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저장소간의 교차 검색, 지식분류, 개인화를 지원하는 2세대 지식포털로 발전했으며 현재 워크플로, EDM, 협업, ERP 등이 통합되는 3세대 지식포털로 발전하고 있다.

 지식포털 솔루션은 KMS의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극대화하고 기업내 모든 지식자산을 한곳에 집중해 업무수행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생산성 있는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공공부문-이호준 LGEDS 본부장>

 2000년은 공공부문에서 「창조적 지식기반 국가 건설을 위한 정보 인프라 구축」의 해로 이 분야 정보사업은 크게 초고속 국가망 구축사업(2205억원 규모)과 정부생산성 제고와 대민서비스 개선사업(6714억원) 등 두 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이외에 정보화 지원사업(357억원), 정보화 근로사업(1043억원) 등과 SOC 관련 지속사업 등의 정보화를 감안할 때 시장규모는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초고속국가망 사업은 접속점을 107개에서 144개 권역으로 확충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며 정부 생산성제고와 대민 서비스 개선은 산업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다.

 공공부문은 ERP·KM·CRM 등의 솔루션을 활용해 각 기관내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정통부 우정국 ERP, 공정거래위원회 KM, 철도청 CRM을 들 수 있다.

 한편, 초고속 국가망을 근간으로 기관간 업무 및 정보시스템 연계도 추진되고 있다. 실업대책 등 복지에 관련된 행정서비스의 능률 향상과 대민서비스 강화를 위한 「생산적 복지를 위한 정보연계시스템」 구축이 그 예다.



 인터넷 기술 발달과 급격한 사용자 증가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EC)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크게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와 기업과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로 나뉜다.

 지난해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약 2억5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은 560만명이며 2000년에는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규모는 B2C가 지난해 672억원에서 올해 1486억원으로, B2B는 6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특히 경매나 오락, 콘텐츠 서비스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특화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며 사이트 수도 1200개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통한 주식투자는 전체 주식거래의 35%를 차지하면서 미국의 30%를 앞질러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올해는 전체 주식거래의 50%를 넘어서고 몇몇 사이버 증권사가 은행·보험과 제휴를 통한 복합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법률·제도적 보완과 고속 네트워크 보급, 공인 인증 서비스 등이 요구된다.

 기업간 전자상거래도 올해 구매·조달·결제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제조부문 IT-황학진 현대정보 책임연구원>

 정보기술과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디지털경제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디지털 경제에서는 질적으로 우수한 다량의 정보를 물리적 공간 제약 없이 여러 사람 또는 단체에 전달할 수 있다.

 디지털 경제의 이같은 특성으로 과거의 수직적 가치사슬이 분화되고 지적자산이 수익창출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서 제조업체들은 기업간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가상공간의 수많은 공급자와 고객에게 제품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진 제조업체들은 인터넷을 포함하는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지식관리(KM), 제품개발관리(PDM), 그리고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기술 활용을 가속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통합화 추세가 진행될 전망이다.

 제조부문 시스템통합(SI) 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23% 성장한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ASP 시장은 연평균 91%의 고도 성장을 통해 2003년 2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SP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네트워크로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사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서버에 접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워드에서부터 그룹웨어·ERP·CRM·SCM 등 다양하다.

 ASP 사업은 아웃소싱의 확산과 급변하는 IT환경의 영향으로 자체적으로 전산환경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출현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체마다 ASP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통신서비스 제공자들 중심으로 호스팅서비스가 시작됐으며 SI 업체는 독자 또는 글로벌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업체는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ASP 인프라 구축의 회선임대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와 서버를 관리해주는 사업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SP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IT 업계에 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새 밀레니엄을 시작하는 2000년에도 국내 ERP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RP 시장이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세계적인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많은 선진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ERP를 도입함으로써 이미 기업내부의 인프라 시스템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1000대 기업 가운데 ERP를 도입한 기업이 아직 10%대에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 기존의 ERP 구축이 상대적으로 IT 투자에 여유를 가진 대기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중견·중소 기업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 전망은 밝다. 특히 중견·중소 기업의 경우는 기존의 판매방식과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기업 정보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를 통한 보급이 확산될 전망이다.

 ERP 제품은 기존의 전통적 ERP에서 발전해 확장 ERP와 전자상거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그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 업계의 최대 화두인 인터넷은 ERP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ERP 솔루션은 단순한 인터넷 지원 수준을 넘어 인터넷과 통합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관리-이진익 파라곤코리아 부장>

 산업혁명 이래로 90년대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또 하나의 거대한 움직임은 「공급망관리(SCM) 혁명」이다.

 SCM은 지금까지 각 부문과 기업별로 최적화에 머물렀던 정보·물류·현금과 관련한 업무 흐름을 공급망 전체의 관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정보 공유화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변혁을 꾀해 현금흐름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관리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ERP 기능에서 한단계 더 발전된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병목현상을 고려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부품 구매·제조·판매까지의 모든 일정을 수립하고 고객 수요계획과 물류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제품 흐름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SCM의 기대효과로는 산업분야와 적용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재고감소, 업무절차 간소화, 시간단축, 부가가치 없는 작업제거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장환경에 정확히 대처해야만 한다. 특히 거대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혁신적인 경영 마인드와 SCM을 통해 경쟁사와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고객 서비스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리 =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