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前 대통령 비서실 CIO보좌관 오익균 인터빌리지 사장

 대통령 비서실 CIO보좌관에서 벤처사장으로 변신한 오익균 사장은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마흔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벤처기업에 뛰어들었고, 대구지역 이동통신사업자인 세림이동통신의 전무역까지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83년 데이콤 입사이후 95년 퇴직때까지 인터넷 개발에만 전념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제1세대라고 자부할 수 있죠. 한국전산원을 거쳐 청와대 비서실 CIO보좌관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인터넷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Just Internet」이다. 그의 좌우명처럼 그가 하는 사업 역시 인터넷을 모든 국민에게 보급할 수 있는 「풀뿌리 인터넷」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인터빌리지는 지역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다. 서울에만 집중돼 있는 인터넷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산간오지까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그의 사업 목표다.

 그 시도의 첫번째로 대구지역을 택했다. 세림이동통신의 전무 타이틀을 맡은 것도 사양화되고 있는 대구지역의 삐삐사업을 초고속 인터넷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환이다.

 『인터넷 소외는 결국 정보 소외로 귀결됩니다. 미래사회는 자본에 앞서 정보가 우선하는 사회인 만큼 인터넷 지역평준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서 지역 ISP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오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라며 『인터넷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인터넷 대중화를 위한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