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의 박판화가 급진전되고 생산라인의 친환경적 요소가 중요한 경영변수로 대두되면서 그동안 수직도금라인 중심의 생산방식을 유지해온 주요 PCB업체들이 수평도금라인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평라인이 수직라인에 비해 공해발생 요인이 적은 친환경적 설비인데다 박판화 경향을 보이는 PCB에서 요구되는 도금의 균일성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PCB업체들이 PCB 생산공정의 핵심인 도금라인을 수직형에서 수평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조치원공장에 월 4만㎡ 정도의 수평도금라인(내층 기준)을 운영해온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최근 부분 가동에 들어간 부산공장에 월 3만㎡의 생산능력을 지닌 수평도금라인을 구축, 국내 PCB업체 중 최대 규모의 수평도금라인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3월께 월 3만㎡ 정도의 수평도금라인을 조치원공장에 추가 설치하고 하반기에는 부산공장에 비슷한 규모의 수평도금라인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 신공장을 짓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수직라인과 수평라인을 병행 설치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1개 라인의 수평도금라인을 구축중이며 앞으로 박판 수요 증대에 대비, 수평도금 1개 라인을 추가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새한전자(대표 윤영기)는 올해부터 박판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최근 독일 아토텍에서 월 2만㎡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수평도금라인을 구입,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MLB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대덕산업(대표 유영훈)은 신공장의 도금라인을 모두 최신식 수평도금라인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독일 H사로부터 수평도금라인 장비를 구입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PCB업체로는 처음으로 파일럿 수평도금라인을 구축한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도 올해안에 양산용 수평도금라인 구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수전자는 올해부터 빌드업기판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대구 달성공장에 월 3만㎡ 정도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하고 외국 장비업체와 구매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심텍도 올해안에 수평도금라인을 구축한다는 기본 방침아래 장비업체와 라인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