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별기획> 인터뷰.. 권오현 삼성전자 부사장

 『전자제품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하면서 이를 구현하는 SOC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그동안 메모리에 치중하는 바람에 이 분야에서 외국업체에 비해 다소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메모리기술을 바탕으로 곧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내에서 SOC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사장(48)은 『국내 반도체산업의 고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SOC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면서 SOC기술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 까다롭기만한 SOC기술을 레고블록에 빗대어 쉽게 설명했다.

 『레고블록은 끼우면 원하는 대로 모양을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SOC의 기능회로도 별도의 블록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필요한 기능 블록을 가져다가 만든 하나의 칩으로 원하는 기능의 전자제품을 단순한 디자인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권 부사장은 SOC기술이 나온 배경을 두 측면에서 설명한다. 하나는 단위면적에 더욱 많은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초미세공정기술과 집적기술의 발전이다. 이러한 발전은 각각 별도로 나뉘어 있던 칩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제품 하나로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하기를 바라는 디지털시대의 도래다. 복잡한 기능을 동시에 누리려는 욕구의 증대가 SOC기술 개발을 촉진시킨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SOC기술은 미래 반도체기술의 핵심으로 떠올랐으며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아예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