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은 친구나 연인을 사귀기 위한 것보다는 여가 활용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채팅을 즐긴다는 흥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인터넷 검색 및 포털서비스 업체인 심마니(대표 손승현·www.simmani.com)가 지난해 최고의 인터넷 검색어로 떠오른 「채팅」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심마니 홈페이지를 방문한 737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가활동이나 채팅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채팅을 하는 네티즌이 전체의 61.2%를 차지했고 친구나 연인을 사귀기 위해서라고 답한 네티즌은 35.5%로 나타났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채팅 상대로 부담없이 함께 수다를 떨었던 사람(34.3%)을 선택했고 잘난 체하는 사람이 가장 짜증나는 채팅 상대(36.5%)라고 응답했다.
한편 「채팅이 진실한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응답한 네티즌(77.3%)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네티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돼 대다수의 네티즌이 채팅에 대해 비교적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채팅으로 만난 사람과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경험한 사람과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채팅 상대자와 오프라인에서 만날 경우 대부분은 단순히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거나(37.5%), 서로에게 유용한 정보를 교환(30.3%)하는 것으로 조사돼 채팅으로 인한 만남이 탈선이나 비도덕적 행위로 연결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네티즌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채팅전용 인터넷 사이트는 하늘사랑(www.skylove.co.kr·37.1%)으로 조사됐고 세이클럽(www.sayclub.com·15.2%), 매직챗(www.mhouse.net·2.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PC통신 대화방을 이용해 채팅을 즐기는 비율도 36.7%로 나타나 여전히 많은 네티즌이 통신문화 초창기부터 있었던 PC통신 대화방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가장 채팅하고 싶은 상대를 선택하는 항목에서는 연예인은 김희선, 정치인은 김대중 대통령, 운동선수는 이승엽이 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연예인과 운동선수에 비해 정치인 중에서는 채팅상대가 없다고 밝힌 네티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정치에 대한 네티즌의 불신과 무관심이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