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저장장치업체들, DVD램 드라이브 출시 "붐"

 기록 저장장치 공급업체들이 최근 들어 차세대 광 저장장치(스토리지)로 각광받고 있는 기록가능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램) 드라이브를 잇따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DVD램 드라이브는 디스크 한 장에 최대 5.2GB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광스토리지로 이전의 CD롬, CDR, CDRW와 호환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상과 데이터 저장에 적합해 CDRW 드라이브를 대체할 저장매체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씨현시스템과 유니코시스템에 이어 최근 들어 이메이션코리아와 아이오메가코리아 등이 DVD램을 도입,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메이션코리아(대표 이장우)는 최근 컴퓨터 이용자들의 첨단 기록장치 도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DVD램 드라이브를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내세워 본격적인 영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DVD램 드라이브가 컴퓨터, 가전 업계 전반에 걸쳐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 2.6GB와 5.2GB의 용량을 갖춘 두 종의 DVD램 드라이브를 조만간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영화와 관련된 DVD타이틀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판단, 단순 재생기능만을 갖춘 DVD롬 드라이브 공급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오메가코리아(대표 문일권)는 DVD램 드라이브를 본사에서 도입, 대용량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인 집 드라이브와 별도로 이원화된 영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CDRW 드라이브가 최근 광스토리지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고는 있으나 저장공간이 4∼8배 큰 DVD램 드라이브 공급이 본격화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DVD램 드라이브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의 DVD램 드라이브를 도입해 소매시장과 시스템 보안 관련 SI분야에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영상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하는 것에 비해 DVD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화질과 비용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시스템 사업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유니코시스템(대표 김만곤)도 지난해부터 DVD램 드라이브를 도입해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집단상가에서 일반 PC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DVD램 드라이브 도입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DVD램 드라이브가 저장공간이 클 뿐만 아니라 올해 영화사들의 DVD롬 타이틀 공급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디지털TV 시험방송이 추진되는 등 주변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DVD 표준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으로 DVD램 드라이브 시장을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