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시가총액 거래소 53%

 지난 1년여동안 30대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더욱 늘어나 19일 현재 전체 상장종목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는 5대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규모로 나타나 증시에서 대기업 중심 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월 4일과 올 1월 19일의 종가를 근거로 1년여동안의 30대그룹 시가총액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상장종목의 40.52%였던 시가총액 비중이 53.69%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현대·대우·삼성·LG·SK 등 5대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33.93%에서 48.93%로 상승폭이 더욱 컸으며 30대그룹 전체 시가총액의 91.1%, 전체 상장종목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운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21조25억원에서 올해 68조8782억원으로 3배 이상 상승,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65%에서 21.05%로 더욱 확대됐다. 이어 SK그룹이 지난해 8조1138억원(5.66%)에서 37조7966억원(11.55%)으로, 현대그룹이 9조7313억원(6.79%)에서 27조8126억원(8.5%)으로, LG그룹이 5조9005억원(4.12%)에서 24조8336억원(7.59%)으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이들 5대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은 계열사 가운데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의 강한 상승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의 시가총액이 9474억원에서 6조6066억원으로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비롯, SK텔레콤이 4조4943억원에서 32조927억원으로 6배 이상, 삼성전자도 11조7044억원에서 49조269억원으로 4배 이상, 현대전자가 2조957억원에서 10조57억원으로 5배 가까운 상승세를 각각 보였다. 한편 지난 1년간 기업별 시가총액 증가액 상위 5개사에는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전자·데이콤·삼성전기 등의 순으로 증시에서 첨단 IT종목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