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아남반도체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못했던 아남반도체(대표 김규현) 주가가 20일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남반도체의 주가는 지난해 7월 23일 52주간 최고치인 2만6600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어 11월에는 1만원대로 떨어졌으며 12월 중순 이후 1만원 내외에 머물렀다. 그동안 변변한 반등을 시도하지 못했던 아남반도체 주가는 20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700원에 마감됐다. 또 아남반도체우와 아남반도체2우B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각각 6150원과 1만350원을 기록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아남반도체의 주가가 상승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98년 2167%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패키징사업부의 해외매각 추진과 적극적인 외자유치로 지난해에는 528%로 줄였다. 그러나 아남반도체의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11월 이후 공시를 통해 일반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20일 주가상승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게 증시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아남반도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5일 발표할 아서디리틀(ADL)의 평가보고서 내용이 유포됐거나 작전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주가상승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아남반도체 주식 물량이 많아서 작전대상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작전가능성을 부인했다.

 한빛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31일 주총을 앞두고 사업부 매각에 반대한 주주들의 매수청구가격이 현시가와 큰 차이가 나는 1만5467원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주가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아남반도체 패키징사업부 인수자가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앰코테크놀로지여서 사업부 매각건이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아남반도체 주가관리 착수설 이외에 상승의 원인은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