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애널리스트들 분석 잇따라 빚나가

 「미국과 한국의 증시 동조화, AOL­타임워너 합병 수혜」. 정보통신 관련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예측이 잇따라 빗나가면서 정보통신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증시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과 달리 지난 19일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으나 코스닥 지수는 18포인트나 하락하며 심리적 버팀선이던 2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증권사들이 나스닥에 비추어 코스닥시장의 증시 관련 이슈와 테마주를 선정해온 터라 정보통신 종목과 관련한 이들 기관의 분석에 대한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

 이는 증권사들의 관심밖이던 코스닥시장에 정부지원 정책에 힘입어 정보통신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대거 몰리고 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과열되는 과정에서 각 증권사들이 뒤늦게 기존 인력으로 코스닥 전담팀을 구성, 정보기술(IT) 관련주들에 대한 분석력이 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마다 대표적 성장주인 인터넷 등 정보통신 관련주들에 대한 검증된 평가방법이 없이 서로 다른 잣대를 제시, 투자자들의 혼선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소증권사들은 정보통신 애널리스트 인력난으로 코스닥팀을 구성하지 못한 채 분석자료를 내놓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되는 실정이다.

 증권사들은 또 지난 12일 발표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인한 수혜주로 데이콤, 한국통신 등 통신업체와 미디어업체들을 추천했지만 정작 SBS 등 일부 미디어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이 단기간에 팽창, 국내 정보통신 애널리스트들이 전문성을 갖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성장성 측면만 믿고 정보통신 관련주에 무차별 투자를 일삼아온 투자자들의 책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