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유명 게임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3대 게임회사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인포그램이 국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한 데 이어 대만의 가마니아, 일본의 고에이 등 유명 게임업체들도 국내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최근들어 해외 게임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PC방이 1만5000여개로 늘어나고 「스타크래프트」가 100만장을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외국 게임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게임업체는 단순히 유통분야만이 아니라 제작·개발 분야까지 폭넓게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수입 유통사를 통해 PC게임을 공급해 온 인포그램은 서울에 현지법인 「인포그램코리아」를 설립, 국내 게임시장에 직접 진출키로 했다.
인포그램코리아 사장으로 내정된 최영 씨(31)는 『인포그램 본사가 한국 지사 설립 자본금으로 100만달러를 단독 투자하기로 했으며 3월부터 활동에 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법인 설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포그램은 우선 올해 30∼40종의 PC게임을 출시, 유통 기반을 다진 후 가정용 비디오 게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내 개발회사들과 제휴, 공동 개발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인포그램은 지난 83년에 설립된 게임 제작 및 유통사로 그동안 PC게임과 가정용 게임기 전용 타이틀을 전세계 60여개 국에 공급해 왔으며 지난해 그렘린·필립스미디어·GT인터액티브 등 세계적인 개발사와 유통사를 잇따라 인수, 세계 게임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대만의 게임 제작·유통회사인 가마니아(Gamania)는 국내의 PC게임회사인 한국라이센싱(대표 조성용)과 50 대 50의 지분으로 총 200만달러를 투자, 최근 합작법인 「가마니아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달말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가마니아코리아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및 세가의 「드림캐스트」 전용 타이틀을 개발할 계획이다. 가마니아사는 대만에서 30만카피 이상 판매된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을 제작·유통한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삼국지로 잘 알려진 일본의 고에이사도 국내 비스코와 공동으로 10억원을 투자, 합작법인 고에이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밖에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과 계열사 관계인 프랑스의 아바스(Havas)도 한국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안에 적어도 2∼3개의 메이저급 외국 게임회사가 상륙,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