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영상원(원장 최민)은 국내 유일의 영상 관련 단과 대학이다. 일반 대학에서 단일 학과로 운영되는 영화·애니메이션·디자인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최민 원장은 『현대적 테크놀로지에 바탕을 둔 영상 매체, 즉 영화·비디오·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한 영상 작품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단과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예술 실기 위주의 전문 교육을 위해 지난 93년 설립된 국립 예술종합대학이다. 연극원과 음악원으로 시작한 예술종합학교에 영상원이 설립된 것은 95년.
영화·게임·애니메이션 등 디지털 영상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영상원은 영화과·영상디자인과·영상만화과·영상이론과 등 4개학과의 예술사(일반 대학의 학사)와 예술전문사(일반 대학의 석사) 과정을 두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인 영상과 멀티미디어 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상원은 이에 걸맞은 설비와 각종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상원은 지난 5년간 총 130억원 정도를 투자해 각종 첨단 디지털 영상 장비를 갖춰 놓고 있다.
또한 예술 실기 위주의 교육을 위해 유명 영화 감독을 비롯해 현업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을 교수로 초빙하고 있다.
박광수·홍상수·박종원·김홍준 등과 같은 현역 감독과 영화 및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평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소영 등이 교수로 재직중이다.
올해로 개교 5년째를 맞는 영상원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입학 지원자들이 대거 몰릴 정도로 명성과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마감을 끝낸 2000년도 입학 사정에는 15명이 정원인 영상만화과에 560명이 몰려 37.3:1의 경쟁률을 비롯해 영화과 25.6:1, 영상디자인학과 16.8:1, 영상이론과 10.7:1로 전체적으로 24.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들어 오기도 힘들지만 졸업하기는 더욱 힘든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첨단 예술 테크놀로지와 장인 정신을 융합해 영화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분야의 예술사와 대가를 배출해 내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메카로 키워 나갈 것입니다.』
최 원장은 적어도 디지털 영상 분야에서는 NYU·UCLA·USC와 같은 미국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영상원을 꿈꾸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