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소니 CEO 이데이 노부유키

 최근 「소니의 주가는 고평가돼 있다」는 발언으로 자사 주가를 끌어내린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화제다. 주가는 이익과 자본조달에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데이 사장의 이번 발언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데이 사장은 발언배경에 대해 기업가치에 따른 주가상승은 기뻐할 일이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기대가 지나치게 반영된 주가상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견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소니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것은 아니다. 노부유키 사장은 21세기의 소니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나날이 변화되는 정보혁명시대의 대응」이라고 규정지었다. 이를 위해 자사의 PC시리즈 「바이오」와 세계최고의 인기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중점육성과 함께 인터넷 콘텐츠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GM의 사외이사로도 등재된 그는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졸업 후 소니에 입사한 정통 소니맨이다. 9년간 유럽지사경험을 했고 음향사업본부 및 MIPS사업본부 등을 거쳐 89년 이사, 95년 사장에 취임해 당시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소니에서 기린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올해의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소니가 가전만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는 소니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의 다양성과 종류를 알리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CEO가 된 지금도 주 3일 정도는 양복을 벗고 노타이의 스웨터 차림으로 출근하는 그에게서 소니의 참신한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