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기업 인쇄회로기판(PCB)업체 주도로 형성돼온 국내 빌드업기판 공급시장이 중견 PCB업체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덕전자·LG전자·코리아써키트 등 대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빌드업기판시장에 서광전자·이수전자·코스모텍·동아정밀·새한전자·우진전자·기주산업·대방 등 중견 PCB업체들이 잇따라 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대기업과 중견업체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중견 PCB업체들이 빌드업기판시장 참여를 본격화하는 것은 지금까지 이들 중견 PCB업체와 거래해온 중견 이동전화기업체들이 빌드업기판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견 PCB업체 중 가장 먼저 빌드업기판사업에 참여한 서광전자는 이미 레이저드릴을 구입, 지난해 말부터 이동전화기용 빌드업기판을 양산하고 있으며 이수전자도 레이저드릴을 구매, 빌드업기판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최근들어 중견 이동전화기업체와 기판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IVH(Interstitial Via Hole)기판을 생산해온 동아정밀의 경우 주 거래선들이 올해부터 IVH기판 대신 빌드업기판을 납품해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최근들어 이 분야에 대한 투자계획을 수립했으며 우진전자·코스모텍도 빌드업기판시장 참여를 올해 역점 경영과제로 설정했다.
또 올해부터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주력사업으로 키울 계획인 새한전자도 올 상반기안에 빌드업기판 제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기주산업과 대방도 최근 빌드업기판사업 참여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