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시장 급팽창.. 작년 3000억원 넘어 NT서버 앞질러

 인터넷 보급확산으로 날로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관 및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네트워크의 무게중심이 서버에서 대용량 저장장치로 급속하게 옮겨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업들이 저장장치의 중요성을 인식해 IT부문 총예산의 45%를 저장장치에 투입하고 있으며 오는 2002년에는 그 비중이 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인터넷과 통신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대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폭증,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2배 이상 확장돼 이미 3000억원대의 NT서버 시장을 앞질렀고 이같은 추세라면 7000억원 규모의 유닉스서버 시장도 향후 1∼2년 안에 따라잡아 명실상부한 네트워크 환경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스토리지 중심의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한국EMC·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회사별로 차별화된 SAN(Storage Area Network)전략 및 솔루션을 발표하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태세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독자적인 SAN 솔루션인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네트워크(ESN)」를 앞세워 금융기관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재해복구시스템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30여개에 이르는 거의 모든 서버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시메트릭스」만의 강점을 집중 부각시켜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전략모델로 출시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서버인 「샤크」야말로 SAN 환경을 위해 탄생한 대용량 저장장치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단품판매를 지양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SAN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비IBM계열의 유닉스서버와 NT서버와의 완벽한 접속구현을 통해 오픈 스토리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독자적인 SAN전략인 「이퀘이전(Equation)」을 발표하고 SAN 구현을 지원하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다양한 운용체계(OS)를 지원하면서 개방형·고가용성·집중관리 등의 3가지 핵심 기능을 고루 갖춘 대용량 저장장치인 「XP256」을 앞세워 시장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도 SAN 환경의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프리덤 스토리지 5800과 7700E」 등 주력모델이 SAN을 위해 준비된 제품임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는 한편 SAN을 기반으로 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컴팩코리아·한국후지쯔·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올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SAN분야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통해 대용량 저장장치 판매를 활성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