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식의 인터넷 만화 서비스 「웹툰」이 온라인 만화 시장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웹툰」이란 플래시 기법을 이용해 만화장면마다 적절한 동영상과 음성 더빙, 컬러링 효과를 추가함으로써 만화책과 동영상 애니메이션의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인터넷 만화 서비스를 뜻한다.
기존 온라인 만화 서비스가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받아 그대로 게재하는 「인터넷 만화책」 수준인데 비해 웹툰 서비스는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가 가능한 인터넷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마치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는 듯한 효과를 나타낸다.
플래시로 만화영상을 움직이는 웹툰은 제작기법이 까다로운 것은 아니지만 전문 애니메이터·성우 등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들어 영세한 인터넷 만화 서비스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인터넷 만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견되고 인터넷 만화 업계로 벤처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웹툰」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엔웍스(대표 이교용)는 다음달 1일부터 웹툰 전문 사이트 클럽와우(www.clubwow.com)를 오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허영만·황미나 등 유명 만화작가의 작품 25편을 실시간 애니메이션 「웹툰」으로 가공, 매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만화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으로부터 1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엔웍스는 총 130명의 직원으로 웹툰 일관제작체제 구축을 끝내고 주요 인터넷 방송국, 검색업체와 웹툰 서비스 개시일자를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웹툰을 선보였던 애니비에스(대표 한정선)도 본격적인 웹툰 상용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애니비에스(www.anibs.co.kr)는 전문 성우와 애니메이터, 36명의 전속 만화작가를 기반으로 매주 3, 4편의 웹툰작품을 자체 제작해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제작한 웹툰작품 수가 200여편이 넘고 외부 만화출판사로부터 웹툰 제작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웹툰 서비스의 유료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사풍자만화 전문업체인 X뉴스(대표 김문종)도 지난 11월부터 시사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 웹사이트(www.xnews.co.kr)는 매주 시사문제를 꼬집는 신랄한 풍자만화를 동영상 형식으로 올려 네티즌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약 230편의 웹툰작품을 선보인 상태다.
엔웍스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웹툰이 「인터넷 만화책」을 대신해 온라인 만화 시장의 주력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 3위의 애니메이션 생산대국인 우리나라에서 웹툰은 새로운 인터넷 만화 시장선점에 유리한 분야』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