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스카우트 "무풍지대"

 『001…103, 전원 이상 무.』

 최근 몇년 동안 정보통신 업계의 이직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저장장치(스토리지) 전문업체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국EMC(대표 정형문)가 바로 그곳.

 지난 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4년 동안 사세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출범 당시 3명에 불과하던 직원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모두 103명. 001 사번의 정형문 사장에서부터 최근 입사, 103 사번을 단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중간에 빠진 사번이 전혀 없다.

 IMF 한파에 따른 감원바람이 휘몰아쳐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스카우트 바람이 불어닥쳐도 한국EMC만은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 IMF 기간 동안 평생직장을 보장했던 대기업들도 직원 수를 대폭 줄였지만 이 회사는 오히려 직원을 계속 늘려갔다.

 세상을 살다보면 가족이나 친지들도 이해다툼으로 등을 돌리기 일쑤인데 무려 100명이 넘는 남남들이 모인 회사에서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는 경우는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를 강조해온 정 사장이 아마도 사원을 모집할 때 결코 나가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만 골라 뽑기 때문인 것 같다』며 나름대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직원들은 EMC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회사에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한편 업무적으로도 직원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부여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EMC만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