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MPEG ACC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오디오 및 비디오 등의 데이터 압축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화한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을 한정된 용량의 저장매체에 더 많이 저장하고 이를 타 매체로 전송하는 속도도 한층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높은 압축률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압축률을 높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압축률을 무조건 높이기만 해서도 안된다. 압축률을 높일수록 음질이나 해상도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을 중심으로 압축률을 높이면서도 음질을 좋게 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왔다.

 MPEG이 1992년 제정한 스테레오 채널 오디오 부호화 방식 「MPEG1」과 1994년에 제정한 멀티채널 오디오 부호화 방식 「MPEG2」 등이 그것. 이 가운데 「MPEG1 레이어3 규격」인 MP3가 디지털 오디오 압축규격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MPEG2는 주로 디지털 방송에 사용되면서 아직은 대중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MPEG 오디오 그룹이 1997년 표준규격으로 제정한 멀티채널 오디오 부호화 방식의 「MPEG2 AAC(Advanced Audio Coding)」는 샘플링 주파수 대역이 48㎑인데다 데이터율도 320Kbps에 달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한 MP3플레이어보다 압축률이 30% 정도 높으면서도 DVD와 비슷한 수준의 고음질을 낼 수 있어 압축률 및 품질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아직 이 기술을 응용한 제품이 없다는 점. 하지만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방송기술연구소 방송기술연구부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PC용 AAC 소프트웨어 플레이어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P3플레이어보다 한단계 진보된 형태의 디지털 오디오기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2MB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MP3플레이어의 경우 4분 가량의 음악을 8곡 정도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AAC플레이어의 경우 동일한 메모리에 더 높은 음질의 음악을 11곡까지 담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플래시메모리의 용량 증가 추세와 더불어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의 성능을 크게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채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