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단지 탐방> 광주과학기술원 초고속 광네트워크연구센터

 정보통신과 영상매체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광대역 정보망 구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광대역 정보망이 현재의 음성 전화서비스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적어도 1000배 이상의 정보 전송과 처리능력이 필요하며 가입자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광섬유를 기반으로 한 광통신이 부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초고속 광네트워크 연구센터(소장 백운출·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초고속 광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광 관련 기반 기술과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 97년 6월 설립됐다.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공학연구센터(ERC)로 선정돼 9년 동안 매년 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초고속 광네트워크 연구센터는 설립된 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외부수탁과제만 25억여원에 달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구진도 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포항공대와 서울대·명지대·한양대·홍익대 등 6개 대학에서 19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200여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연구활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센터의 주요 연구과제는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는데 △광섬유와 기능성 광섬유 기술 개발 △광기반 광대역 가입자망 구조 연구, 유무선 통합 가입자망 시스템 개발, 광대역 가입자망용 접속기술 개발 △광 ATM 구조·방식 연구, 광섬유격자 소자를 이용한 광 스위치기술 연구 △초고속 전광 논리회로 개발, 초고주파 광·전 정합 기술 개발 등이다.

 센터의 주요 연구 성과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구경 모재를 이용한 장거리 광섬유 생산기술 개발이다.

 360㎞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광섬유를 제작할 수 있는 대구경 모재기술은 광섬유의 원료인 모래를 직경 8㎝의 원형 유리막대를 통해 사람 머리카락 굵기인 0.125㎜의 광섬유로 한번에 뽑아낼 수 있는 첨단 공법이다. 센터는 이같은 기술을 삼성전자에 이전, 현재 대량양산을 위한 산업화가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광섬유 모재 잔류응력 측정기술과 장파장 발광소자용 고품위 MQW 웨이퍼, 평면 광회로 소자 관련 시뮬레이터 기술 등이 센터에서 개발한 주요 기술이다.

 센터는 기술개발 외에도 인력 양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박사과정 69명, 석사과정 137명의 학생이 센터 연구활동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박사 2명과 석사 3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이 연구사업에 동참하는 업체의 참여열기도 뜨겁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14개 업체에서 총 25억여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자해 광섬유 격자기술 개발 등의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백운출 교수는 『초고속 대용량 전광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낙후돼 있는 핵심 광소자기술의 경쟁력을 향상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며 『국제협력과 산학협력 등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Tbps급 전광 액세스 네트워크 서브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