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 안방 상영 빨라진다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어떤 영화를 비디오로 볼 수 있을까. 할리우드 메이저 및 국내 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밝힌 상반기 출시 예정표에 따르면 앞으로 비디오 마니아들은 매달 4∼5편의 극장개봉 화제작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극장개봉 후 비디오로 출시되는 데 걸리는 기간(홀드백)이 2개월 이내로 짧아져 최신 개봉작을 곧바로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2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쏟아진 일본영화들을 비디오로 접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비디오 전문잡지인 비디오채널의 한명덕 발행인은 『국내외 제작배급사 14개 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2월 이후 상반기 동안 현재 극장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화제작 「춘향뎐」을 비롯해 「여고괴담 2」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등과 같은 극장개봉 화제작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며 『매달 최소한 5편 이상의 극장개봉작이 안방을 찾아갈 것이고, 이 중에는 극장개봉 후 2개월 안에 비디오로 출시되는 작품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2월=외설시비로 극장가를 뒤흔든 「거짓말」이 비디오로 출시되는 것을 비롯해 역대 한국영화 개봉성적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주유소 습격사건」과 같은 우리 영화 화제작이 안방을 찾아간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비롯해 「링」 「소나티네」와 같은 일본영화도 비디오로 출시된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타잔」과 줄리아 로버츠, 리처드 기어의 「런어웨이 브라이드」 등도 이달의 화제작으로 꼽힌다.

 ◇3월=심은하·한석규가 주연을 맡고 「접속」의 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텔미썸딩」은 개봉당시 한달 만에 7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랜덤 하트」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캅랜드」, 성인 애니메이션인 「헤비메탈」 등도 출시된다.

 ◇4월=상반기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대박이 쏟아진다. 조지 루커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비롯해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 센스」, 피어스 브로스넌, 르네 루소 주연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덴젤 워싱턴 주연의 「본 콜렉터」,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브링 아웃 더 데드」와 같은 외화 화제작이 대거 출시된다. 우리나라 영화인 「여고괴담 2」와 「박하사탕」도 인기를 모을 화제작이다.

 ◇5월=「다이하드」의 존 맥티어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한 「13번째 전사」, 브래드 피트 주연의 「파이트 클럽」, 최민수가 마음 따뜻한 빵집 주인으로 등장하는 「주노명 베이커리」 등이 출시된다.

 ◇6월=전편에 이어 화제를 모은 뤽 베송 감독의 「택시 2」, 찰리 신 주연의 「언더 프레셔」 등이 인기를 모을 것이다. 이성재와 배두나 주연의 「플란더스의 개」와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인 「건드레스」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