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분야 새 일자리 "우후죽순"

 게임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게임과 관련한 이색 직종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의 직업군으로는 게임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게임 개발 분야나 게임 유통 분야의 직종이 대부분이었으나 게임을 활용한 이벤트와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신종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직업 중 가장 각광받는 직업은 바로 프로게이머다. 그동안 프로게이머는 게임 대회에 나가거나 공략집 저술, 게임 레슨 등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수입을 올리는 데 불과했으나 이제는 기업들이 게임단을 창설하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프로게이머에게는 기본적으로 연봉이 지급되며 활약에 따라 보너스도 받게 된다. 현재 프로게이머들의 평균 연봉은 1200만∼15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게임단의 형편에 따라 훈련장(PC방)·휴게실·차량 등이 제공된다.

 프로게이머와 함께 프로게이머 매니저와 프로게임단 감독이라는 직업도 생겼다. 매니저는 선수들의 일정과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게이머들이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프로게임단 감독은 게임단의 전체 운영을 맡고 있다.

 이들의 연봉은 선수들의 1.5∼2배에 달하는 2000만∼3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균 3∼5명 정도의 프로게이머들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는 20여명인데 이 리그와 별도로 활약하는 프로게임단이 7∼8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프로게이머는 50여명 정도로 파악된다. 매니저와 감독급은 1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직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게임 실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적지 않다.

 댄스게임 DDR가 대형상가나 백화점에서 판촉행사 수단으로 이용되자 이 게임에 통달한 게이머들은 멋진 시범조교 역할을 하며 일당을 번다. 속칭 「디디알러」라고 불리는 이들은 화면에 나타나는 스텝 시그널을 통째로 외워 자연스런 춤동작을 연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시간당 5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 대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인터넷방송이나 케이블TV에서 실황중계를 하면서 게임방송 캐스터나 해설자도 인기 있는 일자리가 되고 있다.

 또 프로게이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웬만큼 게임을 해봤다는 게이머들에게는 게임 테스트나 게임 모니터링도 쏠쏠한 부업거리다. 기존에 게임 평론가로 활약했던 사람들도 게임 관련 인터넷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활동무대가 넓어졌다고 말한다.

 「프로급」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투자한 만큼은 아니지만 회수할 길이 생기고 있다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그나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형오기자 hoyoo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