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별기획> 인터뷰.. 연세대 황정남 소장

연세대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 황정남 소장

 차세대 반도체 소재개발과 관련해 고체의 초미세 표면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세대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의 황정남 소장(56·물리학)을 만나 나노기술 연구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의 최근 연구 결과는.

 ▲원자탐침으로 상온에서 실리콘(Si) 원자 한 개와 산소(O) 원자 한 개가 결합해 일산화규소(SiO)를 만든 뒤 이어 다른 산소원자와 만나 이산화규소(SiO2)가 된다는 기본과정 및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연세(YONSEI)」라는 분자단위의 글자를 쓰는 데 성공했다. 원자를 수백개 단위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테라비트급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원천 기술이 확보됐음을 의미한다.

 -나노미터 규모 기억매체의 필요성은.

 ▲앞으로 모든 소자들의 크기가 크게 줄어듦에 따라 원자 단위의 소자가 필요해질 것이다. 예컨대 동영상 정보제공이 보편화하면서 크기가 작고 휴대 가능한 나노규모 기억매체가 요구될 것이다.

 -나노미터 규모의 소자 상용화가 언제쯤 가능한가.

 ▲현재 전자 하나의 이동을 조절해 신호를 제어하는 소자인 단전자 트랜지스터(SET)가 저온에서는 작동이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앞으로 상온에서 작동이 가능한 SET가 개발되고 칩과 마이크로 머신의 기술 개발이 접목되면 2010∼2020년쯤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상온에서 원자를 제어하고 소자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나노기술이 가져올 효과는.

 ▲원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자가 상용화할 경우 초소형·초저전력·초고대용량 나노 컴퓨터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수백평을 차지하는 슈퍼컴퓨터도 데스크톱 크기로 줄어들고 손톱만한 크기의 칩에 전세계의 책을 입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노기술은 생명공학으로도 확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