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채널인 캐치원이 이달부터 내보낼 성인 에로물인 「레드 슈 다이어리」는 잠못 이루는 성인 남녀들이 늦은 밤에 시청하면 그런대로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레드 슈 다이어리」는 「나인 하프 위크」 「투문정션」 「와일드 오키드」 등 성애영화의 대가로 잘 알려진 「잘만 킹」 감독이 지난 92년부터 제작한 성인용 TV시리즈물로 국내에는 이미 비디오로 출시돼 남성팬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아온 작품이다.
「잘만 킹」 감독은 기존의 에로틱 영화들과 달리 고품격·고감도의 영상과 독특한 스토리를 담아 예술성이 느껴지는 에로영화를 창작함으로써 「에로영화」를 영화예술의 한 장르로까지 세분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가 제작한 작품들 대부분이 1억달러 이상의 흥행실적을 올려 「에로영화의 마술사」로 손꼽히는 귀재기도 하다.
「레드 슈 다이어리」 시리즈는 얼마 전 지상파 방송에서 방송을 시도했다가 결국은 실패했는데 현재는 비디오로만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방송사 중에서는 유료 채널인 캐치원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원래는 영화 채널인 DCN에서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했으나 DCN이 동양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유료 채널인 캐치원에서 방송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30분 분량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물로 매주 금요일 자정에 한 에피소드씩 총 13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캐치원 측은 『성인용 에로영화긴 하지만 잘만 킹 감독의 작품 자체가 미학적 영상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니만큼 굳이 삭제할 장면은 없다고 보고 무삭제로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