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디지털 가전 "수출 드라이브"

 그동안 빅딜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수출활동에 부진했던 대우전자가 연초부터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그동안 개발은 됐지만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거나 투자 여력이 없어 개발하지 못했던 디지털TV·인터넷TV 세트톱박스·PDP TV 등 디지털 제품 수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또 컬러TV·VCR 등 기존 제품들은 현지 실정에 맞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독자 브랜드 수출 비중을 늘리는 등 수출활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4조원에서 지난해 3조3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던 대우전자 수출이 올해는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우전자는 디지털TV 사업부문의 연구인력 및 투자를 확대해 단계적으로 미주·유럽 등 각 지역별 신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마케팅 부분의 인력을 충원해 영업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개발 완료한 미주 사양의 디지털TV를 구미공장과 미주생산기지인 멕시코 TV공장에서 연계 생산해 다음달 초부터 연간 10만대 규모로 미국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발은 됐지만 자금부족으로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대형 PDP TV 수출에도 본격 나서기로 하고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올 한 해 동안 25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차세대 제품으로 디지털 방송 시청은 물론 웹브라우저를 활용한 인터넷검색·원격진료·영상회의 등이 가능한 「대화형 디지털 TV 세트톱박스」를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또 현지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기로 하고 최근 일본 신세대를 겨냥한 누드 TV·VCR를 개발, 수출에 나섰다. 대우는 이 제품이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색상과 모델을 다양화해 유럽 등지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