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할인점·양판점 등 신유통 채널의 증가로 유통업체들은 격변기를 겪고 있다. 가전은 물론 컴퓨터·부품·SW 등 모든 부문에서 과거 어느때보다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통분야도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 및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사업계획을 전에 없이 의욕적이고 진취적으로 잡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새천년 전략과 비전을 알아본다.
편집자
서대식 사장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PC디렉트(대표 서대식)는 지난 98년 창립한 신생 기업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500억원의 매출과 6%의 경상이익을 실현, 컴퓨터 유통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외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전략품목의 도입이 시황과 적중한 데다 전문 경영에 따른 차별화된 유통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회사가 국내 총판을 맡아 전략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품목은 시게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뷰소닉 모니터. 각각의 부문에서 내로라 할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에 구매·유통에 관한 노하우가 결합됨으로써 윈윈(WINWIN)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새천년의 첫 해인 올해를 도약기라고 보고 매출확대와 함께 신규 사업 투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000억원으로 100% 늘려 잡았다. 하드디스크와 모니터에서 각각 250억원,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신규 품목에서 300억원, 기타 품목에서 2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경상이익률의 경우 유통분야에서는 비교적 높은 6%로 책정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시게이트와 뷰소닉 총판권 외에 컴퓨터 핵심 부품에 대해 추가로 총판권을 확보함으로써 전략품목군을 강화할 방침이다. CPU와 메모리·프린터 제조업체들과 총판을 협의중이며 그래픽카드 등 주변기기를 자체 브랜드로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기존 품목 가운데 뷰소닉 모니터에 대해서는 지난해 구축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인데 1·4분기 안에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델을 다양화하고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평면모니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오픈해 B2B 방식으로 월평균 1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터넷쇼핑몰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B2B의 경우 사용이 편리하도록 대폭 개선, 웹을 통해 구매하는 기업·딜러에게는 마일리지 등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웹에서의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쇼핑몰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B2C 사이트를 소비자의 구매성향과 상품에 대한 인지도·상품소개·기술지원 등을 강화해 콘텐츠 중심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보는 다른 쇼핑몰 업체에 제공해 인터넷 마케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 회사의 서대식 사장은 지금까지의 빠른 성장에 대해 『이제 겨우 2단계』라며 『궁극적인 사업목표는 IT분야에서 세계적인 유통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