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밀레니엄 테마주> "IT株를 잡아라"

국내 주식인구 또한 지난해말 전체 활동계좌수 기준으로 750만명에 달하며 유동자금만 해도 120조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명당 1명꼴로 평균 1600여만원의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선진국형 경제구조 및 경제흐름을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체 활동계좌의 24.6%가 사이버계좌로 집계돼 사이버트레이딩이 주식대중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대 증권사의 경우 전체의 40% 정도가 사이버트레이딩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인터넷과 결합한 사이버트레이딩이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활황에는 IT주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특징은 건설·유통·제조·금융 등 전통적인 업종이 뒷전으로 밀리고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앞세운 인터넷·정보통신 등 IT주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IT주는 특히 새 천년을 주도할 밀레니엄칩의 핵심주로 부각되면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올해에도 인터넷·정보통신·반도체 등을 포함한 IT주는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인터넷주 중 일부 종목이 거품논쟁에 휘말려 있지만 기존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든 인터넷은 여전히 경제의 「신(新)패러다임」으로서 산업전반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인터넷주의 경우도 성장성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간 주가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따라서 인터넷서비스업체 외에도 분야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보유한 종목들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기업으로 부상한 업체 가운데 삼성물산·한솔CSN 등 실적우량주들은 여전히 유망종목군으로 분류된다. 한국통신하이텔·데이콤 등 인터넷서비스 인프라가 탄탄한 종목과 한글과컴퓨터·싸이버텍홀딩스 등 솔루션제공업체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코리아의 코스닥 진입도 증시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주들의 주가향방도 올해 증시의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다. 시가총액면에서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증시 기상도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 여부에 따라 통신서비스업체는 물론 통신장비, 네트워크업체 등 수혜주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올해 최대 「사건」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통신주들의 경우는 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 합종연횡의 결과에 따라 종목간 주가차별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한국통신·LG텔레콤·SK텔레콤 등 3개 IMT2000 관련 컨소시엄과 이에 따른 수혜종목군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MT2000 관련 유력업체로 떠오른 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장외) 등과 이들 업체의 컨소시엄 업체로 분류된 한국통신하이텔·한국통신프리텔, 신세기통신, 데이콤 등이 유망종목으로 예상된다. 또 이와 관련한 통신장비업체인 LG정보통신·삼성전자·현대전자·팬택·맥슨전자 등이 유망종목군으로 꼽힌다.

 반도체주는 경기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한 우량종목군이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종목들은 향후 2, 3년간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과 세계 유수의 동종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재테크주로 분류됐다.

 성종욱 LG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주는 향후 몇년간 반도체 경기가 최대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세계 유력지들의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한 종목군』이라며 『반도체 경기의 호황에 따라 관련 장비 및 재료업체들은 물론 액정표시장치(LCD)주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도체주로는 현재 저평가된 종목군으로 꼽히는 현대전자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라는 점에서 수혜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산업·신성이엔지·케이씨텍·디아이·주성엔지니어링·광전자반도체·아토 등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유망 반도체장비주로 분류된다.

 통합방송법 출범에 따른 통합방송업종과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업종도 올해 주식시장의 관심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통합방송업종은 오는 2001년부터 디지털TV방송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업종은 내수 및 해외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합방송법 관련주로는 LG전자·삼성전자·오리온전기·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한국통신·대호·삼성전기·태영·케드콤·대륭정밀 등이 꼽히고 있으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주로는 삼보컴퓨터·서울시스템·정문정보·핸디소프트 등이 유망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광범 한화증권 상무는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호황국면을 유지하고 유력 인터넷·정보통신 등 IT업체들의 상승세가 탄탄하게 이어질 전망이어서 금리 등 외부여건만 안정세를 이어간다면 주식시장의 기상도는 밝은 편』이라며 『국내 증시도 오는 3월에는 비상장·비등록 주식의 거래가 가능한 「제3시장」이 개설될 예정이어서 거래소·코스닥·제3시장 등 3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재테크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